정말 오랜만에 맛집 리뷰를 올린다.

 

IT 글에만 집중하려고 일상 리뷰를 끊은지 몇 개월.

근데 이 집은 정말 특별한 느낌으로 내게 다가온 집이다.

그래서 리뷰를 남긴다.

 

"여긴 대체 뭐하는 데야?"

내 집에서 소사벌로 가다 보면 매일 지나쳐가는 가게다.

겉에서 보면 매 번 "이 가게는 대체 뭐지?" 라는 생각이 들었다.

 

엄청 레트로한 느낌과 더불어 적어도 50년 전통 타이틀이 붙어있을 것만 같은 비주얼.

아버지가 수타하시고 아들이 열심히 춘장 볶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.

 

절대 이 가게 가볼 일은 없겠다는 생각만 했었는데,

어쩌다 이 가게에서 식사를 하게 됐다.

 

"반전이 숨어있었다."

가게에 들어가자 마자 놀랐다.

겉에서 본 비주얼과는 너무나도 다른 인테리어

 

심지어 리버 뷰라니...

사람이고 가게고 겉 모습만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...

 

원조 알짬뽕 창시자 달여사 초상화

분위기있는 조명운치있는 그림들도 걸려있다.

 

"무엇을 먹어볼까...?"

 

정신 차리자...!

아름다운 인테리어에 홀리면 안 된다.

역시 식당은 맛이 중요한 법.

 

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

탕수육 + 고기짬뽕 + 간자장을 시켰다.

 

"달토끼가 음식에 약을 풀었다!"

탕수육과 짬뽕을 먼저 맛보았다.

 

일반적인 찹쌀 탕수육 비주얼...

그리고 미친 맛...

 

이 탕수육을 먹고 외관만 보고 판단한 나의 과오를 다시 반성하며 왼 손을 들어 왼 뺨을 후려쳤다.

 

그리고 이 집의 클라이막스인 짬뽕이다.

고기가 아주 푸짐하게 들어있고 국물이 아주 진국이다.

 

걸쭉한 국물을 좋아하는 나에게 정말 제대로 취향저격을 해주었다.

짬뽕을 먹고 오른 손으로 오른 뺨 마저 데칼코마니로 만들어주었다.

 

주인공은 마지막이 나타난다는 말이 있다.

아니다. 걍 얘는 타이밍 잘못 탔다.

 

왜 우리 아이 기를 죽이고 그래욧!

 

자장 먼저 먹었으면 이 아이도 분명 칭찬을 들었을 아이인데

탕수육과 짬뽕으로 이미 속세의 때로 코팅된 내 혀를 이 아이가 뚫고 들어오진 못했다.

그럼에도 맛있는 자장면이었다면

이 아이는 분명 좋은 아이다.

 

require vitamins

 

대단한 건 아니지만 받아서 기분 나쁠리는 절대 없는 요구르트까지.

마무리도 좋다.

 

처음에 언급한 것처럼, 내가 오랜만이 글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 맛집이다.

가보시길...

 

ㅇ위치 안내ㅇ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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